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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2년 쓴 후기

작성자 박모과(ip:)

작성일 2018-04-18

조회 1849

평점 5점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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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용



12년 전 대학에 다니던 저는 바닥에 놓고 쓰던 매트리스 공간을 수남공간으로 활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하던 중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 공방을 알게 됐습니다.

나름 가구에 관심이 많아서 외국 여행 가면 가구샵 카탈로그를 모아오기도 했던 저는 제 나름의 스케치와 자료사진을 들고 그 공방으로 찾아 갔어요.

굉장히 어설픈 스케치였는데, 사장님께서 굉장히 진지하게 제 도안과 원하는 것들에 귀 기울여 주시고, 오랫동안 튼튼하게 쓰려면 판을 두판으로 짜는 것이 더 좋겠다는 조언도 해주셨어요.

대학생이었던 제 주머니 사정으로는 꽤 큰 돈이었지만 오랫동안 쓰고 싶어서 큰맘 먹고 질렀습니다.

그리고 몇주 뒤 도착한 나만의 침대는 견고함이 시판 가구와는 비교도 하고싶지 않을만큼 탄탄했고, 제가 원했던 디자인 디테일들도 섬세하게 반영돼 있었습니다.

12년이 지난 지금, 제 침대는 12년 지난 목재가 낼 수 있는 무게감을 잘 뿜어내고 있어 저를 만족시키고 있습니다.

몇해 전 매트리스를 좀 더 큰 걸로 바꿔볼까 하고 그 공방 자리에 찾아 갔다가 공방이 없어진 것을 보고 망연자실 하여 무척 상심했었습니다.

검색도 해봤지만 이상하게 그때는 홈페이지 제목이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.

저도 바빴으니까 매트리스 바꾸는 것은 제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고, 그 공방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잊고 지냈던 것 같아요.

그러다 이달초 저는 집을 이사 하면서 드디어 오랫동안 바랐던 새 매트리스를 샀고 그러다 보니 새로 제작해야 하는 추가 공간이 꽤 커졌습니다.

워낙 제 방 사이즈에 맞춰 제작한 거라 기성품 중에는 맞는 것이 있을리 만무했죠.

그래서 집 주변 목공소에 갔더니 합판을 보여 주시면서 '이걸로 만들면 되겠지?' 하시는데 뭔가 원목 맞춤 가구에 합판을 댄다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, 무엇보다 목수 사장님과 소통이 영 되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해졌습니다.

아쉬운 마음에 구글에 '맞춤가구 제작' 이라는 검색어를 넣었고, 클릭!

'우드워크샵'이라는 상호가 어딘지 굉장히 친숙해서 들어와 봤습니다.

그랬더니 딱 제가 쓰고있는 원목 침대와 같은 분이 만들었다고밖에 볼 수 없는 가구들 사진이 촤롸락 나오더군요.

'혹시 10여년 전 관악구에서 공방 운영하셨던 분이 맞나요?' 질문 글을 남겼고, 다음날 아침 사장님께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.

지금은 암사동에 계시지만, 우와! 그때는 관악구에 계셨던 게 맞다고 하십니다.

제가 간단하게 남겨드린 작업 의뢰서를 확인 하시고는 전화상으로 작업 계획을 설명해 주시는데, '맞아 그때도 이랬어.'하는 안도감이 찾아 왔습니다.

오랫동안 튼튼하게 쓸 수 있는 나만의 가구를 갖고 싶다 하시는 분들, 12년 써본 제가 자랑스럽게 추천합니다.
 

첨부파일 IMG_8081.jpg , IMG_8080.jpg , IMG_8079.jpg , 박성우.jpg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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